ER 3년차다. 어제 진상 하나 제대로 만났다.
환자 밀려서 중증도 순서대로 보는 중이었는데 발목 삔 환자 보호자가 "우리가 먼저 왔는데 왜 쟤부터 보냐"고 소리 지름. 저쪽은 흉통 환자라고, 응급실은 순서가 아니라 위급한 순서라고 설명했더니
"아가씨가 뭘 안다고. 의사 불러."
하... 십년 가까이 공부하고 일한 게 아가씨 한마디로 정리되는 순간이었다. 옆에서 인턴쌤이 똑같은 말 하니까 바로 수긍하더라. 뭐가 다른 건데 진짜.
그래도 새벽에 그 흉통 환자 보호자분이 가시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심. 하루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게 ER인 듯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