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양병원 근무 중인데 우리 병동 할머니 한 분이 저만 보면 "새댁, 시집왔어?" 물어보셔요. 아니라고 하면 "아이고 큰일이네" 하시고, 다음 날 또 물으시고ㅋㅋ 매일 같은 대화를 처음처럼 하는 게 저희 아침 루틴이에요.
근데 지난주에 할머니 따님이 오셨는데, 할머니가 절 가리키면서 "쟤가 우리 병원에서 제일 착해" 하시더라고요. 제 이름도, 어제 한 대화도 기억 못 하시는데 착하다는 건 기억하시나 봐요.
따님이 나가시면서 "엄마가 사람 얼굴은 다 잊어도 좋은 사람은 안 잊으시더라고요" 하시는데 왜 제가 울컥하는지ㅠㅠ 치매는 기억을 지워도 마음은 못 지우나 봐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