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환자실 온 지 이제 8주 됐습니다. 모니터 알람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숨이 막혀요. 그래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려고 노력 중인데 쉽지 않네요. 며칠 전엔 바이탈 체크하다가 수치 하나 놓쳐서 선생님한테 '이거 보고 뭐했냐'는 말을 듣고 스테이션 뒤에서 혼자 숨 고르느라 1분 넘게 서 있었습니다. 프리셉터 선생님이 나쁜 분은 아닌데 워낙 바쁘셔서 설명보다 지적이 먼저 나오는 편이라 매번 작아지는 느낌이에요. 퇴근하고 나면 손이 떨려서 밥도 못 먹고 바로 누워버리는 날이 많아요. 동기 셋 중에 벌써 한 명은 사직서 냈다고 하는데 저도 가방에 사직서 양식 뽑아서 넣어놓은지 2주째입니다. 그만두면 도망치는 것 같고, 계속 하면 제가 못 버틸 것 같고... 중환자실 신규 때 다들 이 정도로 힘드셨나요, 언제쯔음 숨통이 트이던가요.